중국 로봇올림픽, 한국 안보와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
중국이 베이징에서 대대적으로 개최한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대회(로봇올림픽)’가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개국 280개 팀, 500여 대의 로봇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기술 경연장이 아니라 중국이 로봇 기술을 산업·군사·사회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적 무대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한국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국이 로봇 기술 선도국임을 과시하며 국제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특히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 기술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인간형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장차 산업 현장, 군사 분야, 심지어 일상생활에까지 로봇을 투입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중국 기업들은 로봇을 춤추게 하고, 축구나 격투기 같은 종목에 참여시켜 대중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시·안보·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가 숨어 있다.
중국은 로봇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통해 국민에게 로봇과 공존하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주입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무심히 이를 받아들이면, 값싼 중국산 로봇 의존도가 심화되고 국가 산업 경쟁력은 물론 안보까지 흔들릴 수 있다.
한국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로봇 기술의 급성장을 경계하고, 자국 기술을 보호·육성할 정책적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기업과 국민 역시 값싼 중국산 로봇에 무심히 의존하기보다, 그 속에 숨겨진 안보적·경제적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