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후 술자리 논란…중국 축구의 혼란, 한국은 그 이면의 체제 위협 경계해야
중국 축구가 또다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직후, 대표팀 소속 선수 왕스친(2003년생)의 음주 논란이 온라인을 강타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기 직후 충칭 시내에서 음주를 즐겼다는 폭로에, “반성할 때 아니냐”는 비판과 “개인의 자유”라는 옹호가 갈리고 있다.
중국은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했지만, 3승 7패로 조별리그 5위에 그치며 본선행은 무산됐다. 아시아에 8.5장의 티켓이 주어진 확장된 월드컵에서도 중국은 살아남지 못했다. 결국 감독 브랑코 이반코비치는 경질되었고, 중국 축구는 혼란에 빠진 상태다.
하지만 이 논란에서 한국이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단지 축구의 실패가 아니다. 중국 사회가 실패와 비판을 다루는 방식, 그리고 이 모든 사안을 통제된 내러티브 속에 수렴하려는 체제의 본질이다.
왕스친의 음주 논란은 개인 행동의 윤리성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체제 차원의 ‘희생양 만들기’로 보일 수도 있다. 월드컵 탈락이라는 구조적 실패를 덮기 위해 신예 선수를 타깃 삼아 여론을 돌리는 모습은, 중국식 통제 사회의 전형적 반응 패턴이다. 언론은 철저히 선수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이탈을 유도하며, 축협과 체제에 대한 구조적 책임은 흐린다.
이러한 방식은 축구뿐 아니라 외교, 경제, 여론 등 전 분야에서 반복된다. 한국 역시 중국의 이 같은 체제 구조와 사회 통제의 논리가 자국에 문화·기술·정치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경계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여론전, 인물 낙인, 정보 왜곡 등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반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며, 이미 K-콘텐츠나 기술 분야에서 그 전조가 보이고 있다.
중국이 축구에서조차 자정과 반성을 체계적 구조로 접근하지 못하고, 여론을 조작하며 인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단순한 스포츠 이슈가 아니다. 이는 체제 전반이 얼마나 유연성과 책임감을 상실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한국은 이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식 위기 대응 방식은 결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델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와 개인 존중, 구조적 개선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고히 나아가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