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자,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자국 애니메이션 홍보에 이를 무단으로 활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팬덤 문화 차원을 넘어 한국 창작물의 성과를 훼손하고 콘텐츠 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반복적 행태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케데헌 이미지를 합성해 자국 애니 홍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에 따르면,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 홍보에 케데헌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관련 해시태그를 무단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케데헌의 폭발적 인기를 빌려 자국 콘텐츠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무임승차식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서 교수는 “케데헌의 세계적 성과에 편승하려는 어이없는 행태”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 콘텐츠 성과를 잠식하는 ‘중국식 편승 전략’
이번 사례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간 중국은 한국 드라마, K-팝, 게임, 전통문화 요소 등을 무단 차용하거나 자국산으로 포장해온 전례가 많다. 이번에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성과를 거둔 한국 애니메이션까지 자국 홍보에 끌어들인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정체성을 희석시키고, 해외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며, 나아가 한국 문화 산업 전반의 브랜드 가치와 지적재산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왜 한국에 위협인가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는 중국 내에서는 흥행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심지어 할리우드 배우까지 기용한 영어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케데헌에 기대려 한 것이다.
이는 한국이 오랜 노력 끝에 얻어낸 성과를 중국이 자국 홍보 수단으로 전용한 사례다. 앞으로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수록 이 같은 ‘편승 전략’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사회의 경계와 대응 필요
케데헌 사례는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한국이 직면한 ‘문화 안보’ 문제다. 이는 지적재산권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미래 창작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한국 사회는 경각심을 갖고 제도적·국제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 또한 이러한 현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중국의 무임승차식 침해 행위가 결코 가볍지 않은 위협임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