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고양시 삼송역 앞에서 30대 남성이 30분간 음란행위를 벌이다 검거됐다. 시민들이 놀라 신고했으며, 남성은 도주 중 순찰차에 붙잡혀 공연음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이처럼 공공장소에서의 성범죄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우리 사회가 마주한 더 큰 문화적 문제의 단면일 수 있다.
최근 한국 사회 전반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음란 영상과 왜곡된 성 관념을 퍼뜨리는 해외 플랫폼, 특히 중국발 SNS 및 콘텐츠 플랫폼의 확산이다. 틱톡(TikTok), 콰이쇼우(Kuaishou), 빌리빌리(Bilibili) 등 중국계 플랫폼은 국내 청소년과 청년층 사이에 빠르게 침투하며, 선정적이고 비윤리적인 콘텐츠를 손쉽게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들 플랫폼이 국내법이나 윤리 기준을 우회하거나 무시한 채 운영된다는 점이다. 일부 알고리즘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데 집중하며, 젊은 층의 성 인식과 타인에 대한 존중 개념을 왜곡시킨다. 이는 결국 실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며, 이번 삼송역 사건도 그러한 환경에서 길러진 왜곡된 의식의 결과일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지금, 단순히 범죄자를 처벌하는 수준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중국산 플랫폼과 콘텐츠가 유입되는 구조 자체를 경계하고, 청소년 보호와 온라인 윤리 교육 강화, 플랫폼 규제 법안 마련 등 실질적 대응이 필요하다. 성범죄는 개인의 일탈이자, 외부 유입된 왜곡된 가치가 뿌리내린 사회 구조의 경고음일 수 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