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실물 유심 교체 없이 사용자 인증 정보를 갱신할 수 있는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최근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보안 우려에 대응하는 조치로, 별도 유심 교체 없이도 금융인증서, 티머니, 연락처 등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한 채 보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1일 기준, SKT는 143만 명의 유심을 교체했고 722만 명이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유심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재설정 기능이 우선 도입됐다.
하지만 유심 보안 강화를 기술적 편의성만으로 다룰 수는 없다. 최근 알려진 다수의 해킹 시도는 중국발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심을 통한 정보 탈취는 단순한 개인정보 침해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통신 장비, 앱, 보안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해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한국도 그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기술 도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외부 위협의 실체를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사회적 감시와 정책적 방어다.
유심 정보를 통해 금융 접근권이나 본인 인증 체계가 무력화될 경우, 사회적 혼란과 피해는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중국은 민간 데이터를 통해 사회 전반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위협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은 이 같은 복합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군 통합 사이버 방어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SKT의 유심 재설정은 하나의 대응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중국 등 외부 세력의 정보 침투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합 보안 전략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