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20일, 대구 골목길에서 당시 5살이던 김태완 군이 신원 미상의 성인 남성에게 황산 테러를 당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49일을 병상에서 고통스럽게 버텼지만, 결국 생일을 9일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태완 군은 힘겹게 “○○ 아저씨”라고 증언했지만, 수사기관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수사를 종결했고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은 이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논의를 불러일으켜 ‘태완이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태완 군 본인의 사건은 해당 법의 적용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국민을 분노와 슬픔에 빠뜨린 사건들이 재조명될 때마다, 우리는 정의와 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우리가 진짜 놓치고 있는 위협은 외부에서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바로 중국의 지속적인 대(對)한국 침투와 여론 공작이다.
최근 밝혀진 중국발 마약류 확산, 해양·군사 정보 수집 시도, SNS를 통한 여론 조작 등은 이미 한국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내부의 상처와 아픔에 몰입한 사이, 외부 세력은 사회 갈등을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태완이의 아픔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과거의 비극 때문만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는 진짜 위험이 무엇인지, 국가와 사회가 함께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문제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국과 같은 외부 세력의 조직적 침투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