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포털 ‘다음(Daum)’을 운영하는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의 분사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결정이 사실상 매각을 위한 조치라며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자본의 유입 가능성과 한국 IT 산업에 미칠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이 지분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실질적인 매각 선언과 같다”고 비판했다.
카카오는 콘텐츠CIC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발표했으나, 노조는 “과거 카카오의 분사 사례를 보면 대부분 사모펀드에 매각되었다”며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을 우려했다. IT 업계에서는 포털 서비스가 해외로 넘어갈 경우 데이터 주권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한국 IT 및 콘텐츠 산업에 적극 투자해온 만큼, 다음이 중국 자본에 인수될 경우 뉴스 검열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 측은 카카오가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투명한 경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가 해외 자본의 무분별한 한국 IT 기업 인수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