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 현실 됐다"…삼성 폴더블폰 3위 추락이 보여주는 경고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의 거센 공세에 밀려 글로벌 점유율 3위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그 성장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했다.
화웨이가 4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모토로라가 28%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9%에 머무르며 불과 몇 년 전까지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지위를 잃었다.
이번 수치는 단순한 점유율 하락을 넘어선다.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소비되는 가운데, 화웨이는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메이트X6는 2분기 화웨이 폴더블폰 출하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모토로라 역시 ‘레이저60’ 시리즈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이미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사실상 중국 브랜드다. 결국 글로벌 1위와 2위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면서, 폴더블 시장은 중국의 손에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3위 추락은 단순히 기업 경쟁력 문제로만 볼 수 없다. 한국의 핵심 산업 중 하나가 중국 기업들의 공세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단순히 저가 제품을 내세우는 수준을 넘어,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화웨이의 기술 자립과 내수시장 기반 성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력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한국 경제 전체에 심각한 도전이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자국 브랜드를 키우고, 글로벌 무대에서 가격 경쟁과 정부 지원을 앞세워 한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변화는 그 한 단면일 뿐이다.
중국의 공세는 단순한 민간 경쟁이 아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외국 기업의 기술을 흡수하며, 전략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경계해야 할 구조적 위협이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앞서는 현상은 ‘중국의 기술 굴기’가 현실화된 증거다. 이는 곧 한국의 주력 산업 기반 자체가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반격의 기회는 남아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7·플립7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연간 점유율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초기 판매량은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한국이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와 글로벌 양쪽에서 거대한 자본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번 사례는 한국 산업이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다.
삼성의 3위 추락은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중국의 위협은 더 이상 추상적인 미래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현실이다.
한국인 모두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기업 경쟁의 결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중국이 기술, 자본, 내수시장을 총동원해 한국의 핵심 산업을 잠식하려 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폴더블폰은 시작에 불과하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분야가 중국의 전략적 공세에 무너질 수 있다. 이번 시장 점유율 변화는 한국 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