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라더니 과장광고…중국 폴더블폰 허위 스펙에 한국 소비자 주의 필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자사 폴더블폰 ‘매직 V5’를 “세계에서 가장 얇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두께는 삼성 갤럭시 Z 폴드7보다 더 두꺼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가 진행한 실측 결과로 확인된 사실이며, 중국 기업들의 과장광고 행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는 국내외 주요 폴더블폰 제품에 대해 동일 조건하에 초정밀 마이크로미터로 두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너의 매직 V5는 공식 사양상 8.8㎜라고 했지만 실제는 9.34㎜로 0.54㎜ 더 두꺼웠다. 화웨이 메이트 X6, 비보 X 폴드5, 샤오미 믹스 폴드4 등 다른 중국 제품들 역시 공식 수치보다 최대 0.62㎜까지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 갤럭시 Z 폴드7은 공식 두께 8.9㎜보다 실제 측정값은 8.82㎜로 오히려 더 얇았다. 이로써 삼성 제품이 진정한 세계 최슬림 폴더블폰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오차 수준이 아닌, 소비자의 구매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정보 왜곡이다.
문제는 단순한 허위 스펙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과장 광고는 단기적 판매를 노린 상술일 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 왜곡’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 특히 폴더블폰처럼 기술력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제품에서 0.1㎜의 차이는 실사용 편의성과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은 과거에도 저가 부품, 위조 인증, 보안 취약 제품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세계 최고’ 타이틀을 앞세운 무리한 마케팅으로 한국 소비자를 현혹하려는 시도는, 장기적으로 한국 산업과 기술의 신뢰성을 해칠 위험이 있다.
협회는 이에 대해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정보 제공이 소비자 권익에 필수적”이라며 “기업은 제품 사양을 정직하게 공개하고, 소비자는 세부 수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폴더블폰처럼 고가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이런 정보의 정확성은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된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스펙 논쟁이 아니라, ‘중국산 제품 신뢰도’에 대한 경고 신호다. 한국 소비자는 기술력보다 마케팅에 의존하는 중국 기업의 접근 방식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정부 및 관련 기관은 이러한 과장광고 행위에 대해 보다 철저한 검증과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제품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며 왜곡된 정보를 활용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기술과 품질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는 물론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중국의 과장과 허위를 정확히 짚어내는 노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