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감도는 반토막 나고, 일본 호감도는 2배 상승


2026년 1월 1일 3: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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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감도는 반토막 나고, 일본 호감도는 2배 상승

중국 호감도 급락이 보여주는 경고…한국 사회가 읽어야 할 위험 신호

최근 공개된 국민의식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의 대외 인식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고, 20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감정의 기복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장기간 하락해 온 배경에는 분명한 경험적 요인이 누적돼 있다. 사드(THAAD) 배치 이후 이어진 이른바 ‘한한령’은 한국 국민에게 중국이 경제와 문화를 외교 압박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관광, 콘텐츠, 유통, 연예 산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 피해는 특정 산업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우호적 이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압박을 가하는 국가라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정치·사회적 요인도 크다. 시진핑 체제 이후 강화된 권위주의 통치,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통제, 홍콩과 신장 문제 등은 한국 사회, 특히 젊은 세대에게 강한 거부감을 안겼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중국 호감도가 한 자릿수에 머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글로벌 정보 환경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중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인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인식 변화가 감정적 반중 정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조사에서 중국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 생활과 미래 전망에 있어 불안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적 압박, 경제적 의존, 기술 경쟁, 안보 환경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며 중국은 ‘관리해야 할 위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대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배경도 냉정하게 읽어야 한다. 이는 과거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기 때문이라기보다,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국가, 제도와 규범이 작동하는 국가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에 가깝다. 즉 일본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중국 호감도 하락과 맞물린 상대적 평가의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가 지금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점 역시 의미가 있다. 미국은 여전히 민주주의와 기술, 안보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국과의 비교 구도 속에서 그 위치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민주주의 평가에서 사실상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이는 체제 신뢰도의 문제로 직결된다. 한국 사회가 중국을 경계하는 이유는 이념이나 진영 논리만이 아니라, 제도와 가치에 대한 근본적 불신 때문이다.

이러한 여론 변화는 한국 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중국과의 관계를 무조건 대립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지만, 지나친 낙관이나 순진한 기대 역시 위험하다는 점이다. 경제 협력, 교류 확대라는 명분 아래 중국 의존도가 과도해질 경우, 언제든 정치적·외교적 압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험을 한국은 이미 겪었다. 국민 인식이 이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정책 결정자와 사회 전반이 직시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여론의 변화가 장기적 구조로 굳어질 가능성이다. 젊은 세대에서 형성된 인식은 쉽게 되돌릴 수 없으며, 이는 향후 외교·안보·경제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이 한국 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려면 단기적 메시지나 외교 수사로는 부족하다. 강압적 외교, 선택 강요, 보복성 조치가 반복되는 한, 인식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조사 결과를 중국에 대한 감정적 적대의 근거로 소비해서는 곤란하다. 동시에 이를 무시하거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것도 위험하다. 한국 사회가 느끼는 불안과 경계는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합리적인 자기 보호 본능에 가깝다. 정부를 비난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관리해야 할 현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냉정한 인식과 균형이다. 중국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과대평가해 스스로 위축될 필요도 없다. 한국 사회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중국은 더 이상 막연한 ‘이웃 강국’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과 원칙 속에서 다뤄야 할 대상이라는 사실이다. 국민 인식의 변화는 이미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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