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싹 비우고 ‘안 맛있다’ 적고 간 중국인 손님” — 예의와 상식이 무너진 중국 관광 문화의 민낯
최근 한 한국 식당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중국인 손님이 음식을 남김없이 비운 뒤, 휴지 위에 면발로 “안 맛있다”라는 글귀를 남기고 자리를 떠난 것이다.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졌고, 음식은 모두 먹은 흔적이 역력했지만, 남겨진 메시지는 조롱처럼 느껴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무례함을 넘어, 한국 사회가 다시 한 번 마주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 문화의 문제와 도덕적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JTBC ‘사건반장’이 보도한 이 사건의 사진에는, 음식물이 완전히 비워진 그릇과 빈 음료 캔이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옆의 휴지 위에는 면발로 또렷이 적힌 “안 맛있다”라는 글자가 남겨져 있었다. 식당 주인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손님이 음식을 남김없이 먹어 치웠기에 불만이 있었다면 충분히 말로 표현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음식을 다 먹은 후 면발로 글씨를 만들어 놓은 것은 ‘불쾌감’을 의도한 행동으로 보였다.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이건 비평이 아니라 모욕이다”, “문화가 달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있어야 한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는 “중국에서는 음식점을 ‘시험하듯’ 평가하는 문화가 있다”며, 고객이 주인의 얼굴을 세우지 않고 비판하는 행동이 일종의 ‘권리’처럼 여겨지는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 내 중국 관광객의 태도 문제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관광객의 무례한 행동은 여전히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식당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고, 사진 촬영 중 무단 침입을 하는 등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자기 권리의 표현”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다. ‘돈을 냈으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타국에서는 ‘소비자 권리’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무례’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사건이 반복될수록, 중국인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 SNS에서는 음식점을 평가하는 영상이나 게시물이 일종의 유행이 되었다. ‘맛집을 찾아간 뒤 솔직하게 혹평하기’, ‘사장 반응 보기’, ‘서비스 불만 공개하기’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사건의 중국인 손님 역시, 이런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
즉, 식당에서의 행동을 단순한 식사 행위가 아니라 ‘자기 연출의 한 장면’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에서는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존재감이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음식점에 불만이 없더라도 일부러 자극적인 언행을 남기며 ‘나의 평가’를 과시한다.
이러한 디지털 문화가 현실 세계의 예의를 잠식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외국 여행지에서도 그 행태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외국인을 관대하게 대하는 나라다. 그러나 최근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의 비매너 행동은, 한국 사회가 “관용의 한계선”을 느끼게 하고 있다. 식당 주인은 “처음엔 황당했지만, 나중엔 씁쓸했다. 어쩌면 그 사람은 자기가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걸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감정의 토로가 아니다. 중국 사회에서 ‘타인을 배려한다’는 개념이 얼마나 약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집단적 행동이 개인의 예의보다 중시되고, 타국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이것이 바로 ‘중국인의 해외 민폐’가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다.
중국의 소비 문화는 단순히 여행지에서의 행태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 내에서도 중국형 리뷰 문화, 불만 표현 방식,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요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특히 SNS나 배달 앱 리뷰란에는 “맛없다”, “서비스가 형편없다”와 같은 공격적 언어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한국인 소비자 일부가 중국식 ‘과시적 불평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한 사람의 무례한 손님’ 사건으로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의 왜곡된 소비자 문화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타인의 감정과 존중을 무시하는 행동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중국인 관광객을 완전히 배척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소비자는 왕이다”라는 오만한 문화가 한국의 일상에 침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식당 에피소드가 아니라, 타인의 존중보다 자극과 표현을 중시하는 중국식 사고가 어떻게 한국의 서비스 문화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한국은 이미 중국 자본과 인력,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의 사회적 가치와 기본적인 예의를 훼손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이제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예의 없는 소비는 결코 ‘손님’이 아니다. 그것은 타국의 문화를 침범하는 또 다른 형태의 무례한 영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