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3열병식, 군심 불안과 장성 숙청 감추기 위한 정치 쇼
중국은 오는 9월 3일,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이미 7개 행정구역에서 드론과 풍선 등 비행체를 전면 금지하고, 9월 1일부터 3일까지 천안문 광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통제를 시행 중이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는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최신 전투기, 미사일, 무인기 등이 동원되어 “강대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 뒤에는 심각한 불안이 존재한다. 최근 중국군 고위 장성들이 줄줄이 숙청되거나 조사 대상에 오르며, 내부 동요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군은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인사 격변을 겪었다. 대표적으로 로켓군 사령관 리위차오(李玉超)가 해임되었고, 전 국방부장 리상푸(李尚福)는 장기간 자취를 감춘 상태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何衛東), 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苗華)도 줄줄이 낙마했다. 이는 외부의 공격보다 내부의 숙청이 더 두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최고위 지휘관이 연이어 교체되는 모습은, 시진핑 체제가 군에 대한 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숙청을 반복하는 동시에, 오히려 지휘 체계의 불안정성을 노출시키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열병식의整齊한 행진은 오히려 내부의 혼란을 감추기 위한 가면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을 “강군 건설의 성과”로 포장하며, 첨단 무기와 통일된 대열로 “군심 결집”을 선전한다. 하지만 군 수뇌부가 잇따라 숙청되는 상황에서 병사와 장교들이 진정으로 체제를 신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는 단순히 중국 내부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군사 불안정은 대외적 모험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부 위기를 외부 갈등으로 전환하는 방식은 이미 중공이 반복해 온 패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을 방관할 수 없다. 첫째, 중국은 과거에도 역사와 현실을 왜곡하여 주변국을 압박해 왔다.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 한 “동북공정”, 독도와 동중국해 문제에서의 모호한 태도는 그 대표적 사례다.
둘째, 군 내부 불안정은 오히려 한반도 안보 환경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중공은 체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외부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국 안보에도 직결된다. 이미 중국은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에 맞서고 있으며, 군사적 모험주의가 확대될 경우 한반도는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번 93열병식은 겉으로는 최신형 전투기와 미사일을 선보이는 “강대국 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군 내부 불신과 제도적 부패를 가리기 위한 연출이다. 장성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화려한 무기가 등장하더라도 “군심 불안”이라는 근본 문제를 덮을 수는 없다.
한국은 이러한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아야 한다. 중공이 내부 혼란을 외부 도발로 전환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93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가 아니다. 이는 군 내부 혼란과 권력 투쟁을 감추기 위한 정치적 무대이며, 동시에 주변국에 힘을 과시하려는 위험한 신호다.
한국 사회가 이번 열병식을 바라보아야 할 시각은 “화려한 쇼”가 아니라 “불안의 반증”이다. 중공이 보여주는 무기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뒤에서 무너져가는 군의 신뢰와 권력 체계다. 이 불안정성이야말로 한국 안보와 동아시아 질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