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콜센터, 한국인 118명에게 102억원 뜯었다…경찰·검사 전화까지 가로챈 악성앱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2026년 8월 26일 5: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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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전화 가로채기'로 102억 뜯은 피싱 일당 체포

중국 지린성 콜센터, 한국인 118명에게 102억원 뜯었다…경찰·검사 전화까지 가로챈 악성앱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중국 지린성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한국인을 상대로 100억원이 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인 조직이 적발됐다. 강원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 조직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지린성을 거점으로 한국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 배송기사와 카드사 보안팀 직원,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 검사 등을 차례로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18명, 피해액은 무려 102억원에 달한다. 특히 주요 범행 대상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한국인 조직원 6명은 구속 송치됐고 중국인 조직원 4명 역시 중국 공안에 현지에서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단순히 중국에 콜센터를 만들어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는 데 있지 않다. 범죄조직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피해자가 스스로 경찰이나 검찰에 사실 확인 전화를 걸더라도 그 전화 자체를 가로채 다시 범죄조직이 받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한국의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까지 범죄도구로 이용했다.

이들의 범행 방식은 기존 보이스피싱보다 훨씬 정교했다. 처음부터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니라 카드 배송기사, 카드사 보안팀, 경찰·금감원·검찰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피해자가 실제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믿도록 단계적으로 압박했다. 피해자에게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말한 뒤 실물 체크카드를 넘겨받거나 직접 가상자산을 구매해 전송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금융사기를 의심한 피해자가 경찰이나 검찰에 직접 확인하면 범행이 끝나야 하지만 이번 조직은 그 마지막 안전장치까지 공격했다. 피해자 휴대전화에 설치한 악성 앱이 전화를 가로채기 때문에 피해자가 직접 경찰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어도 실제 수사기관이 아니라 다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연결됐다. 범죄자는 전화기 너머에서 경찰이나 검사처럼 행동했고, 피해자는 자신이 사기를 의심해 직접 확인절차까지 거쳤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범죄자의 거짓말을 더 강하게 믿게 됐다. 이는 단순한 말재주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통신을 공격도구로 사용해 피해자의 판단과 검증과정까지 통제한 범죄다.

중국을 거점으로 한 이런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에 특히 위험한 이유는 범죄의 핵심 인프라가 국경 밖에 있으면서 실제 피해와 자금탈취는 한국 안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중국 지린성에서 전화조직이 움직이고 한국 내 연결책이 피해자와 자금을 처리하면 범죄망은 자연스럽게 여러 국가와 지역으로 분산된다. 한국 경찰이 국내 조직원을 잡더라도 해외에 있는 콜센터, 관리자, 중국인 조직원과 범죄수익 흐름까지 추적해야 사건 전체를 해체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사건에서도 한국인 조직원 6명과 별도로 중국인 조직원 4명이 중국 현지에서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추가 피해와 국내 연결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를 거점으로 한국인 230명을 노렸던 과거 보이스피싱 조직 역시 장기간 추적 끝에 검거된 전례가 있다. 사건 자체는 서로 다르지만 중국 내 콜센터를 범죄 거점으로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금융사기를 벌이는 방식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한국 금융소비자와 수사기관이 중국발 초국경 보이스피싱의 구조를 더 엄중하게 봐야 한다.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 118명 중 상당수가 60대 이상이라는 점은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 사회에서 누가 가장 취약한지를 정확히 알고 범행 대상을 선별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고령층은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일 수 있고, 스마트폰 악성 앱이 통화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즉각 알아채기 어려울 수도 있다. 범죄자는 이런 취약성을 이용해 처음에는 카드 배송 문제처럼 비교적 일상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이후 카드사 보안팀과 경찰·금감원·검찰을 차례로 등장시켜 피해자의 불안을 키운다. 마지막에는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로 자산을 통제하고 체크카드를 넘겨받거나 가상자산을 전송하게 만든다. 118명에게서 102억원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피해자 1명당 평균 피해액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뜻이며, 고령층이 평생 모은 퇴직금이나 노후자금이 한 번의 범죄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미치는 충격은 단순한 통신사기 통계를 넘어선다. 더욱 위험한 것은 피해자가 의심을 품고 경찰에 전화하는 정상적인 대응을 했는데도 범죄자가 그 통화까지 장악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의심되면 경찰에 전화하라”는 단순한 예방수칙만으로는 이런 유형을 막기 어렵고, 악성 앱 설치 여부와 실제 통화 연결경로를 확인하는 새로운 보이스피싱 대응방식이 필요해진다.

이번 중국 지린성 콜센터 사건은 보이스피싱이 더 이상 전화 한 통으로 사람을 속이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스마트폰 악성코드, 통신 가로채기, 역할분담, 가상자산, 국내 연결조직이 결합된 디지털 금융범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범죄자는 피해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그 거짓말을 검증하는 과정까지 조작한다. 피해자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도 범죄조직이 받는 구조라면 피해자의 스마트폰 자체가 하나의 가짜 통신환경으로 변한 셈이다. 이런 범죄가 중국 내 콜센터와 결합하면 한국에서 범죄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수십억원, 수백억원의 피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금 역시 실물 카드나 계좌이체에만 머물지 않고 가상자산으로 이동하면 추적과 회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과거에는 피해자가 낯선 번호를 의심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범죄조직이 카드사, 경찰, 금감원, 검사 등 한국 사회의 신뢰기관을 하나의 시나리오 안에 배치하고 기술을 이용해 그 신뢰를 가짜로 재현한다. 한국이 중국발 보이스피싱을 단순한 해외전화 사기 정도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102억원이라는 피해규모는 중국 거점 범죄조직이 한국을 얼마나 수익성 높은 목표로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보이스피싱 조직 입장에서 한국은 높은 금융자산 보유율과 스마트폰 보급률, 빠른 계좌이체 시스템, 가상자산 이용환경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장이다. 이 시스템들은 정상적인 이용자에게는 매우 편리하지만 범죄자가 인증수단과 통신환경을 장악하면 피해금 이동 역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중국 내 콜센터가 한국인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국내 조직원과 연결해 피해금 회수와 전달을 담당한다면 한국 사회는 범죄조직의 해외 수익시장으로 이용될 수 있다. 기존에도 중국 거점 피싱조직과 연결된 한국 내 대포폰·대포통장 공급망, 중국인 등이 포함된 자금세탁 조직이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이번 사건 역시 경찰이 국내 연결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콜센터를 잡는 것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전화조직, 악성 앱 유포, 현금·카드 수거책, 가상자산 전송, 자금세탁과 해외 전달까지 이어지는 전체 범죄사슬을 끊지 못하면 새로운 조직이 같은 구조를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지린성에서 출발한 이번 보이스피싱 사건이 한국에 보내는 경고는 분명하다. 피해자는 118명, 확인된 피해액은 102억원이고 범죄자들은 60대 이상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경찰과 금융감독원, 검찰을 사칭했으며 악성 앱으로 피해자의 전화까지 가로채 실제 기관에 확인하려는 마지막 방어선마저 무력화했다. 한국인 조직원 6명이 구속 송치되고 중국인 조직원 4명이 중국 현지에서 검거됐지만 경찰은 여전히 추가 피해와 국내 연결망을 추적하고 있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단순히 중국에서 걸려오는 수상한 전화 한 통이 아니라 중국 내 범죄거점과 한국 내 실행조직, 스마트폰 악성코드와 자금세탁이 하나로 결합된 초국경 금융범죄 시스템이다.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한국인의 통신과 신뢰를 동시에 공격하는 조직이 1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미 보이스피싱의 수준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전화번호만 믿어서도, 상대가 경찰이나 검사라고 말한다고 믿어서도 안 되며, 스마트폰에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 설치된 상태에서는 직접 기관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까지 인식해야 한다. 중국발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의 금융자산과 고령층을 반복적으로 노리는 현실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범죄자의 말이 아니라 그들이 피해자의 검증수단까지 통제할 수 있게 된 기술적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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