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명 포함 태국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한국인 12명과 함께 한국 피해자 노린 해외 콜센터, 동남아 초국경 사기망 경고


2026년 9월 11일 7: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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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oreans arrested in Thailand over alleged voice phishing operation

중국인 1명 포함 태국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한국인 12명과 함께 한국 피해자 노린 해외 콜센터, 동남아 초국경 사기망 경고

태국 경찰이 방콕 남쪽 사뭇쁘라깐주의 고급 주택을 급습해 한국인 12명과 중국인 1명을 검거하면서, 한국인을 직접 겨냥한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가 다시 드러났다. 외신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해당 주택을 콜센터로 이용하며 한국의 검찰이나 정부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에게 자신이 범죄수사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경찰은 현장에서 콜센터 장비와 컴퓨터, 휴대전화뿐 아니라 보이스피싱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대본과 한국인 피해자 명단까지 확보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는 한국인 다수와 함께 중국 국적자도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현지 수사에서 추가로 확인될 사안이다. 다만 중국 국적자가 한국인을 노리는 해외 보이스피싱 거점에서 함께 적발됐다는 사실 자체는 중국계 인력이 포함된 초국경 범죄망이 동남아를 무대로 한국 금융소비자를 공격하는 위험을 다시 보여준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콜센터가 한국 밖에 설치돼 있으면서도 범죄의 최종 표적은 한국인이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인 조직원이 다수 확보됐고, 검찰과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대본과 한국 피해자 목록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범죄가 처음부터 한국 시장을 정밀하게 겨냥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더 이상 단순히 해외에서 전화를 거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범죄자는 피해자의 언어와 행정제도를 이해하는 인력, 전화·인터넷 인프라, 대포계좌와 자금세탁 수단, 현지 체류 공간 등을 결합해 하나의 산업처럼 움직인다. 여기에 여러 국적의 조직원이 결합하면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범죄가 발생한 국가, 피해자가 있는 국가, 자금이 이동하는 국가, 조직원이 체류하는 국가가 모두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구조에서 중국 국적자를 포함한 다국적 조직이 태국에 콜센터를 구축해 한국인을 노렸다는 사실은 한국의 금융범죄가 이미 국내 치안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초국경 안보문제가 됐음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가 중국 관련 범죄 네트워크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이런 국제적 연결성에 있다. 과거 한국에서는 중국 광저우를 거점으로 한국인을 노린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고, 중국 국적자가 포함된 자금세탁 조직이 한국에서 피해금을 세탁한 사건도 있었다. 이미 작성된 기록에도 중국 광저우 조직이 한국인 230명을 상대로 범행한 보이스피싱 사건과 중국인 14명을 포함한 49명이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피해금 8억8000만원을 세탁한 사건이 별개로 확인돼 있다. 이번 태국 사건은 이와 동일한 사건은 아니지만, 범죄 거점이 중국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남아로 이동하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인력이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범죄조직 입장에서는 단속이 강화된 국가를 피해 태국·캄보디아·미얀마 등으로 거점을 옮기고, 한국어 가능 인력을 확보해 한국인을 공격하는 방식이 훨씬 유연하다. 따라서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특정 국가 안에 고정된 한 조직이 아니라 중국계 인력과 현지 조직, 한국인 모집책과 자금세탁 네트워크가 국경을 넘나들며 재조합되는 구조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이 태국에 정상적인 절차로 입국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중요한 대목이다. AFP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12명과 중국인 1명은 출처가 특정되지 않은 인접국에서 태국으로 불법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대규모 온라인 사기조직과 범죄단지가 활동해온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로맨스스캠, 투자사기, 보이스피싱 등 세계 각국 피해자를 겨냥한 범죄조직이 계속 적발돼 왔다. 범죄자들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며 새로운 주택이나 호텔, 사무실을 단기간에 콜센터로 전환할 수 있다면 한 지역에서의 단속만으로는 범죄망을 완전히 해체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 국적자까지 포함된 조직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정부기관 사칭 사기를 벌였다는 이번 사례는 동남아 범죄 생태계가 한국인을 단순한 외국 피해자가 아니라 하나의 전문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보이스피싱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의 국적보다 범죄망 전체가 얼마나 정교하게 분업돼 있느냐는 점이다. 한 사람은 검사나 수사관 역할을 연기하고, 다른 사람은 피해자 개인정보를 관리하며, 또 다른 조직은 대포계좌와 가상자산을 이용해 돈을 세탁할 수 있다. 범죄조직은 한국의 수사기관 명칭, 금융절차, 피해자의 불안심리까지 학습하고 이를 대본으로 만들어 반복 사용한다. 이번 압수물에서 한국인 피해자 명단과 사기 대본이 발견됐다는 것은 범죄가 즉흥적인 전화가 아니라 표적화된 운영체계였음을 보여준다. 중국 국적자가 어떤 구체적인 업무를 맡았는지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한국인을 겨냥한 이런 해외 콜센터에 중국인이 함께 참여했다는 사실은 중국 관련 초국경 금융범죄와 동남아 사기망 사이의 연결 가능성을 계속 주시해야 할 이유가 된다. 중국·동남아·한국을 잇는 범죄 경로가 형성되면 피해자는 한국에 있어도 범죄의 지휘·통신·자금세탁 거점은 해외에 분산될 수 있고, 그만큼 수사와 피해금 회수는 어려워진다.

한국 입장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노리고 있는지를 직시하는 것이다. 검찰과 정부기관을 사칭하고, 한국인 명단과 한국어 대본을 준비하며, 고급 주택에 통신장비와 컴퓨터를 설치한 뒤 국적이 다른 조직원들이 함께 움직였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 사기가 아니라 조직형 초국경 금융범죄다. 특히 중국 국적자가 포함된 해외 범죄조직이 한국 금융소비자를 표적으로 삼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한국 사회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거점 범죄망을 국내 사건의 ‘배후 지역’ 정도로만 봐서는 안 된다. 범죄조직은 필요할 때마다 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다시 다른 국가로 옮기며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태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공동수사를 강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의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내 현금수거책만 검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중국인 등 외국 국적 조직원과 한국인 실행책이 결합한 해외 콜센터의 인력 이동, 통신망, 자금 흐름을 함께 추적해야 한다.

이번 태국 사뭇쁘라깐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건은 한국 금융범죄의 국경이 이미 사라졌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한국인 12명과 중국인 1명이 한 장소에서 검거되고, 그 공간에서 한국 피해자 명단과 기관사칭용 대본,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함께 발견됐다는 것은 동남아가 한국인을 노리는 초국경 사기조직의 실질적 활동무대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가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중국 국적자 한 명의 존재를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을 포함한 다국적 인력이 해외 거점에서 결합해 한국인의 언어와 제도, 금융습관을 분석하고 범죄에 활용하는 구조다. 이런 네트워크가 확산될수록 범죄조직은 단속을 피해 더 쉽게 이동하고, 한국 피해자의 돈은 더 빠르게 국경 밖으로 사라진다. 한국 금융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해외 보이스피싱·스캠 네트워크를 하나의 초국경 범죄 인프라로 보고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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