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중국 1020 세대 K-패션에 홀렸다


2025년 7월 23일 3: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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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에 휘둘리는 K패션…무신사 매장, 문화침투 경계령

서울의 패션 중심지로 떠오른 성수와 홍대, 이곳의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에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10대, 2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구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영향력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의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무려 257% 급증했다. 무신사 홍대 매장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증가하며, 중국인 소비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1020세대의 비중은 두 매장에서 약 60%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문제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K패션을 통해 한국 문화 공간을 중국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흐름이다. 실제로 무신사 측은 강남 등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한국 브랜드와 유통 플랫폼이 자국 내에서 중국 소비자를 1순위로 삼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무신사의 외국인 고객 국적 분석 결과다. 전체 외국인 중 중국인이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일본 27%를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유입을 넘어, 특정 국가 소비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구조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도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고,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1020세대였다.

K패션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외국 소비자의 구매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특정 국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브랜드 운영은 장기적으로 한국 패션 산업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일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신사 브랜드의 제품과 한국 트렌드를 "자국 기원"으로 주장하는 왜곡된 담론까지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패션 산업은 글로벌화를 추구하면서도 정체성과 주도권을 잃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외국인 소비자를 유치하는 전략과 더불어, 자국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무신사의 매장 확대가 K패션 전파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중국 중심의 소비 구조가 굳어지면 문화 주도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K패션의 미래가 한 국가 소비자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업계 전반의 경계와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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