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인가, 무질서의 수출인가 — 반복되는 중국인 관광객의 일탈, 한국 사회가 지켜야 할 선


2025년 10월 12일 8: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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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인가, 무질서의 수출인가 — 반복되는 중국인 관광객의 일탈, 한국 사회가 지켜야 할 선

관광객인가, 무질서의 수출인가 — 반복되는 중국인 관광객의 일탈, 한국 사회가 지켜야 할 선

최근 제주 용머리해안에서 벌어진 한 장면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보호 구역 한복판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어린 자녀에게 길바닥에 용변을 보게 하고, 닦은 물티슈를 그대로 바다에 버렸다. 수많은 시민이 보는 앞이었지만, 그 일행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고, 이를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 일은 단순한 “몰상식한 관광객”의 해프닝이 아니다. 이는 중국인의 비위생적·비상식적 관광 문화가 한국 사회의 공공질서에 실제적인 피해를 주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식당 흡연, 기물 파손… 반복되는 중국 관광객의 무개념 행태

며칠 전 JTBC ‘사건반장’이 전한 또 다른 사례는 더욱 충격적이다. 경기도의 한 고깃집에서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식당 내부에서 버젓이 흡연을 하며, “우린 차이나야”라며 제지를 무시했다. 그들은 바닥에 침을 뱉고, 테이블 위에서 담배를 비벼 끄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식당 주인은 “밤늦은 시간이었고 관광객이라 당장 내보내기도 어려웠다”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일행은 화장실을 파손하고, 음식을 남긴 채 떠났다. 한국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손님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항의조차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시민과 상인에게 돌아간다.

문제의 본질은 ‘일탈’이 아니라 ‘무시’다

이런 사건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제주 도심 대로변, 야외주차장 등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아이의 배변을 길가에 처리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누적되는 사례를 보면, 이는 우연이 아니라 타국의 공공질서에 대한 구조적 무시라 할 수 있다.

중국 내 일부 여행객 문화는 단체 중심의 패키지 여행에서 비롯된 ‘집단 면역’적 사고다. “돈을 냈으니 무엇을 해도 된다”, “남의 나라 법보다 자기 편의가 우선”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이 문화가 한국의 관광산업을 오염시키고, 시민의 기본 생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지금 ‘관광 수입’과 ‘질서 유지’의 기로에 서 있다

무비자 제도 재개 이후 중국인 입국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긍정적 요인이지만, 그늘도 짙다. 숙박업소의 위생 문제, 무단 취사·흡연, 문화재 훼손 사례가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감정적 비난이 아니라, 한국의 법과 질서를 확고히 세우는 제도적 장치다.

특정 국가를 겨냥한 혐오가 아니라, “한국에 들어오는 누구든 한국의 규범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의 확립이야말로 진정한 국제관광국가의 자세다.

‘관용’이 ‘무질서’로 변하지 않도록

한국은 오랫동안 ‘친절한 나라’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나친 관용은 때로는 약점이 된다. 법을 어기고 시민의 공간을 훼손하는 행위가 “관광객이니까”라는 이유로 용인된다면, 그것은 결국 한국 사회가 스스로 질서를 포기하는 행위가 된다.

관광은 상호 존중의 위에 서야 한다. 지금처럼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법과 예절을 무시한 채 행동한다면, 한국의 이미지와 경제적 신뢰까지 훼손될 수 있다.

중국의 영향력, ‘경제’에서 ‘문화 질서’로 번진다

이 문제를 단순한 시민의식 수준으로만 볼 수는 없다. 중국은 자국 내 관광산업의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한류 역유입’을 이용한 대규모 단체 관광 재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광객의 무질서’는 단순한 개인 행동이 아니라, 중국 사회의 규범 수준과 한국 사회의 질서 의식을 대비시키는 문화적 충돌의 단면이다.

더구나 일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에서는 뭐든 해도 봐준다”, “경찰이 약하다”는 식의 왜곡된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무례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 대한 오해와 의도적 도덕적 침식을 낳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냉정한 원칙과 자존감이다

한국은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과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없다. 그러나 “존중”은 결코 “무시를 감내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법과 문화를 배우고, 한국인 또한 자국의 규범을 당당히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국제교류다.

관광대국은 친절보다 원칙 위에 세워진다. 이제는 한국 사회가 그 원칙을 분명히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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