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노동절 연휴 기간(1~5일)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단순한 경제효과에 환호하기 전에, 중국 자본과 소비 의존도가 한국 경제를 얼마나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지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중국 간편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를 통한 결제가 GS25에서 61.8%, CU에서 39.3% 증가하는 등 편의점·백화점에서 중국 소비가 폭증했다.
한편,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은 단체 관광 대량 쇼핑에서 개별 관광, K-패션·K-푸드 중심의 ‘한국식 소비’로 변하고 있다. 이는 긍정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결국 한국 유통·소비 시장이 다시 중국 자본에 잠식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언제든지 한한령(限韓令) 재개 등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경제 보복을 가해왔다. 2017년 사드 보복 당시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국내 유통·면세 업계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소비 회복 또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한국은 단순한 매출 증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 의존도를 낮추고 일본·동남아 등 다변화된 외국인 수요 창출을 통해 자주적이고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는 단순한 관광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을 압박하는 전략적 도구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