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 원짜리 커피·디저트를 팔면 5천 원은 수수료·배달비로 빠진다"는 현실은 이제 자영업자들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배달 플랫폼은 생존을 위한 창구였지만, 이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덫으로 바뀌고 있다. 그나마 매장을 찾는 손님이 희망이지만, 그조차 고환율과 경기 침체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구조 속에 ‘중국산 원재료 의존’이라는 위험 요소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 외식업계에서 사용하는 커피, 밀가루, 소스류, 심지어는 일부 포장재까지 상당수가 중국산이다. 중국은 원자재 수출을 무기화하거나, 자국 내 사정으로 수출을 제한하며 가격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한국 자영업자의 수익구조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환율과 함께 중국발 수입 식자재 가격은 급등했고, 그 여파는 그대로 자영업자에게 전가되었다. 중국이 자국 생산 여건이나 정치 상황에 따라 수출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조절할 경우, 한국 자영업자들은 아무런 대처 없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이 구조는 한국 내수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다.
특히 플랫폼 수수료 구조에 묶인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원재료의 소폭 상승도 치명적이다. 선택권이 없는 시장에서 값싸고 쉽게 들여올 수 있는 중국산에 의존하다보니, 장기적으로는 ‘가격 독립성’과 ‘품질 통제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은 자영업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국산 원재료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산·다변화 수입 전략을 강화하는 국가 차원의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 단순히 배달 수수료 문제를 논하는 것을 넘어, 자영업자의 생존이 외국 특히 중국의 공급 전략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
배달앱의 수수료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한국의 자영업 경제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외부 변수에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구조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적자는 생존 불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