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면의 대표주자 비빔면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과 모델을 내세우며 경쟁에 돌입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모델로 방송인 최화정을 선정했고, 농심은 유재석을 다시 기용해 ‘배홍동’ 시리즈를 강화했다. 팔도는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팔도비빔면Ⅱ’로 지난해 대히트를 기록했으며, 작년에 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던 삼양식품도 ‘맵탱’ 브랜드로 재진입을 선언했다.
특히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 대응을 위해 비빔면 생산을 멈췄다가, 시장 성장세에 맞춰 다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나섰다. 비빔면은 ‘찬 음식’이라는 인식을 깨고 다양한 조리법과 신맛, 매운맛, 저당 제품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와 기업 간 경쟁 속에서 한국 식품 시장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자국 식품 브랜드를 앞세워 한류 인기와 K푸드 수요에 편승해 한국 시장을 잠식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저가 경쟁과 유통 경로 침투, SNS 마케팅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무의식 속에 ‘중국산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안착할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품질 신뢰와 문화 정체성을 함께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 또한 '맛' 이상의 가치를 고민할 때다. 비빔면 한 그릇에서도 우리의 식탁과 주권은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