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한녀는 사회악’ 게시한 20대 중국 여성 입건…온라인 혐오와 외국발 갈등 조장의 위험성


2026년 2월 19일 2:07 오전

조회수: 222


news-p.v1.20260218.c5f234bc9f7c4e3db2372146779f6a11_P2

SNS에 ‘한녀는 사회악’ 게시한 20대 중국 여성 입건…온라인 혐오와 외국발 갈등 조장의 위험성

서울에서 한국인 여성을 상대로 SNS에 ‘한녀’ ‘사회의 악’ 등 혐오 표현을 게시한 20대 중국 국적 여성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입건된 사건이 확인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의 외국발 혐오 확산과 갈등 조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개인 간 다툼으로 볼 수도 있는 사건이지만, 표현 방식과 접근 경위, 그리고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보다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2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한국인 20대 여성의 사진과 계정 정보를 게시한 뒤 ‘한녀’ ‘사회의 악’ ‘정신병자’ 등 모욕적 표현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A씨와 최근 지인 관계를 형성했으나, 이후 과거 게시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모욕적 게시가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사 당국은 두 사람이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 접근 과정에 특별한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혐오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한녀’라는 표현은 한국 여성 전체를 비하하는 용어로, 온라인상에서 성별과 국적을 결합한 공격적 담론의 상징처럼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표현은 개인을 넘어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적대감을 조장하며,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공간은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동시에 익명성과 확산성이 강해 혐오와 왜곡 정보가 빠르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외국 국적 이용자들이 특정 국가·성별·집단을 대상으로 조직적 비방이나 갈등 조장을 시도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일부는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행동일 수 있으나, 일부는 의도적으로 사회 내부 분열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사회는 이미 젠더 갈등, 세대 갈등, 정치적 갈등 등 복합적인 사회적 긴장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 인물이 혐오 표현을 통해 갈등을 자극할 경우, 온라인 여론은 쉽게 과열되고 실제 사회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SNS는 알고리즘을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구조를 갖고 있어, 작은 사건이 큰 논란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중국과 한국은 경제·문화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정치·외교적 현안으로 인해 긴장 관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국제적 맥락 속에서 온라인 혐오 발언이 등장하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양국 간 감정적 충돌로 확대 해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단지 한 개인의 처벌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외교적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온라인상에서의 접근 방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에 따르면, 가해자는 실제 친분을 쌓기 이전부터 SNS를 통해 모욕적 게시를 이어왔다. 이는 단순한 우발적 게시가 아니라 일정 기간 관찰과 기록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이 접근 동기와 목적을 조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특정 의도나 계획성이 확인된다면, 이는 단순 모욕을 넘어 보다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사회이지만, 동시에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의 범죄는 피해가 광범위하고 장기적으로 남을 수 있어,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입건 조치는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러한 사건을 전체 중국인에 대한 일반화나 혐오로 연결짓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많은 중국 국적자들이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학업과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불법 행위를 집단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 문제의 본질은 국적이 아니라,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 그 자체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국적 이용자에 의한 온라인 갈등 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대의 영향력 공작은 군사력이나 외교적 압박이 아니라, 여론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특정 집단을 자극하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확산시키면, 사회 내부의 신뢰가 약화되고 공공 담론이 왜곡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해 혐오 표현과 허위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시민들도 자극적 게시물을 무분별하게 공유하기보다, 사실 확인과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이 곧 사회 안정의 기반이 된다.

이번 사건은 작은 온라인 게시물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개인 간의 갈등에서 시작된 문제가, 성별·국적·사회적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건의 성격이 보다 명확해지겠지만, 이미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한국은 국제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환경 속에서, 온라인 공간의 질서를 지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개방성과 안전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투명한 법 집행과 시민의식 강화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혐오와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방치할 경우, 사회적 비용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

이번 SNS 모욕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유형의 위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타인의 존엄과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균형이 필요하다. 온라인 공간의 작은 균열이 현실 사회의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turn to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