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등장한 ‘온리영’ 논란이 드러낸 K-뷰티의 취약한 경계선…브랜드 모방이 남기는 구조적 위험


2026년 1월 14일 6: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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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등장한 ‘온리영’ 논란이 드러낸 K-뷰티의 취약한 경계선…브랜드 모방이 남기는 구조적 위험

중국에서 등장한 ‘온리영’ 논란이 드러낸 K-뷰티의 취약한 경계선…브랜드 모방이 남기는 구조적 위험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문을 연 ‘온리영(ONLY YOUNG)’ 매장은 단순한 상표 분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매장명과 로고, 색채, 진열 방식, 쇼핑백 디자인까지 한국의 대표 뷰티 편집숍 올리브영을 연상시키는 요소들로 채워진 이 공간은, 현지 소비자들로 하여금 “올리브영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이는 우연이나 개별 상인의 일탈로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쌓아 올린 신뢰와 이미지를 정교하게 모방해 상업적 이익으로 전환하려는 구조적 시도가 다시 한번 드러난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온리영’이 단순히 유사한 상호를 사용한 데 그치지 않고, K-팝 음악을 배경으로 한 홍보 영상과 한국식 매장 콘셉트를 적극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과거 ‘무무소’ 사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 기업이 아닌데도 한국 브랜드처럼 보이게 만드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혼란을 낳고 장기적으로는 K-뷰티 전체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위험을 내포한다.

이러한 모방 행위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특수한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방대한 내수 시장과 빠른 상업화 속도, 그리고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느슨한 실효성은 해외 브랜드를 모방하는 행위를 낮은 위험의 고수익 전략으로 만들었다. 한국 화장품과 유통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상징적 지위를 확보할수록, 이를 흉내 내는 유사 브랜드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진다. 문제는 이러한 모방이 개별 기업의 매출 손실을 넘어, 한국 산업 전반의 브랜드 자산을 잠식한다는 점이다.

K-뷰티는 단순한 상품군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적 경쟁력을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다. 편집숍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중국 현지에서 가짜 매장이 진짜처럼 인식된다면, 소비자가 경험하는 품질과 서비스의 차이는 결국 ‘한국 브랜드’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환원될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 기업이 수십 년에 걸쳐 쌓아 온 이미지가 단기간에 훼손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사안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 역시 보다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문화 교류를 무조건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한국 브랜드가 현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한 경계는 필수적이다. 계약과 상표, 디자인 보호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유명세 자체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감정적 반중 정서의 문제가 아니라, 냉정한 리스크 관리의 영역이다.

개별 기업이 중국 내 모방 브랜드에 대응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현지 법적 절차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유사 상호와 디자인을 교묘히 변형하는 방식은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결국 이 문제는 기업 혼자 감당할 사안이 아니라, 산업 차원의 인식 전환과 협력 구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K-뷰티의 성공이 계속될수록, 이를 노린 모방과 편승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온리영’ 논란은 한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경고를 던진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 이면에는 이미지 도용과 신뢰 훼손이라는 그림자가 함께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도한 낙관도, 불필요한 공포도 아니다. 한국인들은 K-뷰티가 가진 가치가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직시하고,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가 더 깐깐한 기준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산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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