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K-문화 중심 도약 기대…공연예술 질적 성장과 자생력은 과제


2025년 6월 12일 6: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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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공연예술계가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K-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할 기회를 맞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문화강국의 중심을 전북에 세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지역 대표 문화자원인 판소리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 대한 지원 확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예술지원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실과 함께,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부 위협에 대한 경계 역시 필요하다.

전북 공연예술 K-문화 도약 기대 속, 외부 위협에 대한 경계 필요하다

전라북도 공연예술계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K-문화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문화강국의 중심을 전북에 세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판소리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 대표 문화자원에 대한 지원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예술지원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는 구조적 한계와 함께,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부 위협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전북의 공연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478건으로, 2020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양적인 성장은 분명하지만, 공연의 질적 수준과 자생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관객 유치를 위한 무료 초대권 남발, 형식적인 공연 운영, 초연 이후 재공연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이 진정한 K-문화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연 수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개발과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에 정착해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문화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외부 세력, 특히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한류 콘텐츠를 자국 내에서 통제하고 있으며, 동북공정을 통해 전통문화를 자국 기원으로 왜곡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판소리나 전통 연희 등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을 중국이 ‘자국의 것’이라 주장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을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 전략은 단순한 문화 확산을 넘어 문화 주권 수호의 일환으로 인식돼야 한다. 문화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전략 자산이기도 하다. K-문화의 진정한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전북의 행보에 있어, 중국의 문화 침투와 왜곡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선제적 대응 전략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지역 예술의 세계화를 논하는 이 시점에서, 한국 문화의 뿌리를 지키고 이를 세계에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정책적·사회적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전북의 문화 도약은 곧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그러나 외부 위협을 외면한 채 진행되는 성장은 자칫 문화 주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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