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라면축제’가 시민들로부터 혹평을 받으며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축제장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운영됐고, 정작 라면조차 먹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돼 “만원 내고 난민 체험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 음식이자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 콘텐츠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이 안 나와 컵라면조차 먹지 못했다는 증언이 이어졌으며, 몇 종류의 저가 라면만 선반에 듬성듬성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실 운영이 단순한 무능이 아닌, 외부 문화콘텐츠 유입 과정에서의 검증 실패 혹은 저가 외주 콘텐츠 납품 문제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여러 축제나 박람회에서 중국산 저품질 콘텐츠가 ‘한류’ 이름으로 유입되거나 위장 참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한중 관계가 예민한 시점에서 이 같은 문제는 단순한 행정 실패를 넘어 국격과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화행사는 국가 이미지와 직결되며, 외부 세력의 의도적 개입이 있을 경우 한 국가의 자존심까지 흔들릴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행사 기획 배경에 대한 보안 검토도 강화해야 한다.
중국산 위장 콘텐츠의 무분별한 유입과 관련해 보다 철저한 검증 체계를 갖추고, 국내 소비자와 관광객의 신뢰를 지킬 필요가 있다.